미국·우크라이나, 30일 휴전 합의…러시아 반응은 '미지근'
작성일 : 2025.03.12 22:11
작성자 : 사회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30일간 휴전하는 방안에 합의했지만, 러시아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러시아가 말을 아끼는 것은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크렘린풀 연합뉴스 자료사진l]](/img_up/shop_pds/opentimes/gisa/2025/pap20250311171701009_p21741785254.jpg)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한 달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공은 러시아로 넘어갔다"며 러시아의 답변을 촉구했다. 휴전안이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의 실마리가 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러시아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미국으로부터 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받기 전까지는 반응을 내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추가 정보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결론을 내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현지 라디오 방송에서 "러시아의 입장은 외부에서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러시아 내부에서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일방적인 외부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시간을 벌면서 30일 휴전안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제시한 휴전 조건과의 비교가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23년 6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포기, 러시아 점령지 내 우크라이나군 철수 등을 조건으로 즉시 휴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방이 원하는 일시적 휴전이나 분쟁의 동결이 아니라 완전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30일 휴전안이 푸틴의 기존 조건을 얼마나 충족하는지가 러시아의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러시아 정치권에서는 이번 휴전안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크다. 정의러시아당의 세르게이 미로노프 대표는 러시아 매체 '뉴스.루'와의 인터뷰에서 "휴전은 키이우 정권에 재편성과 무기 보충, 서방과의 전략 논의 시간을 벌어줄 뿐"이라며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알렉세이 체파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제1부위원장 역시 "휴전에 나서기 전에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쿠르스크주의 영토를 완전히 탈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쿠르스크주에서 반격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군사적 우세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휴전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 러시아 내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카드로 휴전안을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희토류 공동 개발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는 등 경제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미국과의 협력 확대를 고려하는 러시아가 30일 휴전안을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휴전이 단순한 군사적 판단이 아니라 경제적, 외교적 협상의 일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가 30일 휴전안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 단순한 거부가 아닌 역제안을 통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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