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 비행 후 한국 팬들의 환영, 축복 같은 경험”
작성일 : 2025.03.11 23:10
작성자 : 스포츠부
미국프로풋볼(NFL) 한국계 스타 쿼터백 카일러 머리(27·애리조나 카디널스)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러나 한국에 도착한 지 하루 만에 미국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교통 체증부터 겪었다.
![11일 연합뉴스를 방문한 NFL 스타 쿼터백 카일러 머리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img_up/shop_pds/opentimes/gisa/2025/akr20250311163900007_02_i1741702365.jpg)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참석한 머리는 예정 시간보다 약 30분 늦게 도착했다.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집회로 차량이 정체되면서 꼼짝없이 도로에 갇혔기 때문이다. 동행한 관계자가 “왜 이렇게 차가 막히는 거냐”는 머리의 질문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하지만 머리는 본사 1층 조형물을 보자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셀카’를 찍으며 한국에서의 순간을 즐겼다.
전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머리는 “14시간 동안 비행기를 탄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공항에서 짐을 찾고 나오니 수많은 팬들이 반겨줬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환영받은 것은 정말 축복이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머리는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3세 미국인이다. 그는 “할머니와 오래 함께 지내지 못했지만, 어머니가 한국어를 가르쳐 주셨고, 한국 음식과 어린이 TV 프로그램을 접하면서 한국 문화를 익혔다”고 전했다.
머리는 미국 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NFL과 메이저리그(MLB)에서 모두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이력을 갖고 있다. 2019년 MLB 신인드래프트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부터 전체 9번으로 지명된 후, 같은 해 NFL 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전체 1번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신장은 178cm로, 거구가 즐비한 NFL에서 보기 드문 ‘단신 쿼터백’이다. 쿼터백의 키가 작으면 상대 수비수들 사이에서 동료를 파악하기 어렵고, 강한 충돌에서 더 큰 충격을 받을 위험이 따른다. 하지만 머리는 특유의 민첩성과 강력한 어깨를 앞세워 단점을 극복하며 리그 정상급 쿼터백으로 자리 잡았다.
입단 당시 4년 총액 4,516만 달러(약 506억 원)를 받았던 머리는 2022년 애리조나와 2024년부터 적용되는 5년 최대 2억3,050만 달러(약 3,320억 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머리는 ‘한국계 선수’라는 정체성이 자신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경기 중 태극기가 부착된 헬멧을 쓰고 뛰며, 자신의 인스타그램 소개란에 한글로 ‘초록불’이라는 문구를 적어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어릴 때 내 코는 납작했고, 눈은 가늘었다. 하지만 그런 외형적 특징이 나에게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한국계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그것이 내 정체성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미식축구를 변형한 ‘플래그 풋볼’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에 대해 머리는 “한국 대표로 출전할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참가하고 싶다”고 밝히며 “물론 내 인생 최대 목표는 슈퍼볼 우승이지만, 최고의 선수로 군림한다고 해서 만족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태극기와 성조기가 함께 새겨진 옷을 입고 등장한 머리. 그는 첫 한국 방문을 통해 자신의 뿌리를 직접 경험하며 또 다른 동기부여를 얻고 있었다.
내일의 세상을 바꾼다 <오픈타임즈>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오픈타임즈' 검색
▶이메일: opentimenews@gmail.com
▶뉴스 제보: https://www.opentimes.kr
금주의 핫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