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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전면 중단… 유럽 동맹국 강력 반발

"푸틴 도운 것과 다름없다"… 우크라이나·유럽 일제히 비판

작성일 : 2025.03.04 19:58

작성자 : 사회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전면 중단하자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에서 강한 반발이 이어졌다.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가 전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설전 벌인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렉산드르 메레즈크 우크라이나 의회 외교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봐도 매우 나쁜 상황”이라며 “이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에게 항복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원조를 끊는 건 푸틴을 돕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전장에서 싸우는 우크라이나 병사들 사이에서도 실망과 분노가 터져 나왔다.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싸우는 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AP통신에 “배신감을 느낀다”면서도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4일 오전 3시 3분(우크라이나 시각)을 기해 미국의 모든 원조 물자 수송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a good-faith commitment to peace)을 입증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할 때까지 모든 군사 원조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종전 협상과 러시아와의 타협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내에서도 반발이 거세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진 섀힌 의원은 “푸틴 대통령이 무고한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폭력적인 공격을 확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며 “그 결과는 의심할 여지 없이 참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럽 동맹국들도 일제히 반발했다. 뱅자맹 아다드 프랑스 유럽 담당 장관은 프랑스2 방송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중단 결정은 평화를 더 멀어지게 하고, 침략자인 러시아의 손을 강화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폴란드 외무부 대변인은 “이것은 매우 중대한 결정이며 상황이 심각하다”며 “나토(NATO) 동맹국 등과 어떠한 협의도 없이 이뤄진 결정”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영국은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앤절라 레이너 영국 부총리는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스타머 총리는 평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런 발표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어떤 결정을 하든 우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국의 지원 중단은 유럽에서 자체 방위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유럽 자강론’에 다시 불을 지필 전망이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X(구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유럽이 기존 방위 정책을 시급히 바꿔야 한다는 의미”라며 “우리는 경제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더욱 강해져야 하며 스스로 안보를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다드 프랑스 장관 역시 “지금은 유럽인들이 자신의 운명을 책임져야 할 순간”이라며 “유럽의 방위 역량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유럽 내 친트럼프 성향의 국가인 헝가리는 미국의 결정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헝가리 정부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미국 대통령과 헝가리 정부의 입장은 같다”며 “무기 공급과 전쟁을 지속하는 대신 가능한 한 빨리 휴전과 평화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어떻게 바꿀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이번 군사 지원 중단이 전선에 미칠 영향과 유럽 내 정치적 파장을 고려할 때, 국제사회의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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