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할 말 했다” vs 민주당 “러시아에 굴복”
작성일 : 2025.03.01 13:53
작성자 : 사회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예상치 못한 충돌로 끝나면서 미국 정치권이 뜨겁게 들끓고 있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미국 우선주의"를 실천했다고 옹호했지만, 민주당은 러시아에 굴복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는 젤렌스키 대통령 [UPI 연합뉴스]](/img_up/shop_pds/opentimes/gisa/2025/pup20250301005601009_p21740804888.jpg)
미국 언론 폭스뉴스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회담이 결렬된 직후 공화당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지지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자신의 SNS에 "어느 대통령도 하지 못한 방식으로 미국을 대변해 줬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도 "미국의 최고사령관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미국에 대한 무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미국이 이용당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오늘 백악관에서 본 것은 미국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통령의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젤렌스키는 변화하거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도 "워싱턴의 끝없는 전쟁에 맞설 대통령을 갖게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칭송했고, 브랜던 길 하원의원 역시 "미국 우선주의를 행동으로 보여줬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빅토리아 스파츠 하원의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에서의 낮은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미국을 모욕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심각한 피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의 평론가들도 가세했다. 친트럼프 성향의 찰리 커크는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이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대신해 젤렌스키에게 할 말을 했다"며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옳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정면 비판하며 “러시아에 무릎 꿇었다”고 성토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와 밴스는 푸틴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대신해주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품위 있는 방식으로 대화했더라면 미국의 힘을 보여줄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푸틴이 이번 사태를 보고 기뻐하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를 비난하면서, 유럽에서 80년 만에 가장 참혹한 전쟁을 일으킨 독재자 푸틴의 편에 서고 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우리는 독재주의가 아닌 민주주의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 딕 더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한 말은 무례하고 부끄러운 행동"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오늘 회담은 끔찍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을 계속해서 세계 무대에서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러시아의 침략행위에 보상해서는 안 된다. 푸틴의 요구를 계속 들어줘서도 안 된다"고 경고했다.
캐서린 클라크 하원 원내총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굴복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대통령이 민주 동맹국이 아닌 독재자를 택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애덤 쉬프 상원의원은 SNS를 통해 "영웅과 겁쟁이가 백악관에서 만났고, 결국 영웅은 우크라이나로 돌아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지냈던 벤 로즈는 "트럼프가 미국을 극우적이고 독재적인 과두제 국가로 만들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회담 결렬을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익을 대변했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그가 푸틴의 입장을 대변하며 서방 동맹을 흔들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지원을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서방의 지속적인 지원이 없으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것은 이 같은 입장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행보는 더욱 논란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러시아와의 관계 설정을 둘러싼 논쟁은 향후 선거전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일의 세상을 바꾼다 <오픈타임즈>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오픈타임즈' 검색
▶이메일: opentimenews@gmail.com
▶뉴스 제보: https://www.opentimes.kr
금주의 핫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