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00편 정본, 향기 입힌 시집, 생애를 따라가는 평전까지
작성일 : 2025.02.14 19:32
작성자 : 문화부
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윤동주(1917~1945)의 서거 80주기를 맞아 그의 시와 생애를 조명하는 책들이 연이어 출간되고 있다. 윤동주의 작품 세계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정본 시집부터 시에 향기를 더한 감각적 시집, 그의 생애를 따라가는 평전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동주 시, 백 편' 책 표지 이미지 [태학사 제공]](/img_up/shop_pds/opentimes/gisa/2025/akr20250214111100005_02_i1739529291.jpg)
최근 출간된 동주 시, 백 편(태학사)은 윤동주의 시 100편을 엄선해 현대어 정본으로 엮은 책이다. 독자들이 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휘 풀이와 해설을 함께 수록했다. 특히 이 책은 윤동주의 창작 시기를 고려해 시를 배치했다. 1934년부터 1937년까지를 ‘성장기’, 1939년까지를 ‘연희전문학교 입학기’, 1942년까지를 ‘번민과 갈등의 시기’로 구분해 시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책을 엮은 이숭원 서울여대 명예교수는 "창작 시점에 따라 순서대로 읽으면 한 예민한 자아가 세상을 바라보며 사색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윤동주는 마치 후대에 자신의 생각을 전하려 한 듯 거의 모든 시에 창작 시점을 명시했다"며 "그의 시는 일기와도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윤동주의 시를 색다른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시집도 눈길을 끈다. 우물 속 달, 파아란 바람(더블북)은 조향사 서지운이 윤동주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향기를 입힌 ‘향기 시집’이다. 책에는 ‘하늘’, ‘바람’, ‘별’ 등 윤동주의 시에서 자주 등장하는 시어에 어울리는 향을 담았다.
이 시집에는 서시, 별 헤는 밤, 자화상, 새로운 길 등 대표작은 물론 비교적 덜 알려진 시까지 총 116편이 수록됐다. 조향사 서지운은 "윤동주 시인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시인이기에 조향 작업이 더욱 뜻깊었다"며 "시를 향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남은 것은 결국 윤동주의 시심(詩心)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신간 윤동주(아르테)는 윤동주의 생애를 그가 머물렀던 지역을 중심으로 풀어낸 평전이다. 윤동주의 본적지인 함경북도에서 시작해 만주, 평양, 일본까지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시인의 삶을 조명한다.
이 책을 쓴 문학평론가 김응교는 윤동주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처럼-시로 만나는 윤동주, 나무가 있다-윤동주 산문의 숲에서, 서른세 번의 만남-백석과 동주 등을 통해 그의 시와 산문을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책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윤동주의 시 바다, 둘 다, 비로봉, 동시 봄, 사랑의 전당, 사랑스런 추억 등을 새롭게 해석한 글도 실렸다.
윤동주는 1917년 12월 30일 중국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났다.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일본 교토 도시샤(同志社) 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러나 유학 시절 항일 활동을 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됐고,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광복을 반년 앞둔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윤동주의 시는 자아 성찰과 삶에 대한 고뇌, 나라를 잃은 식민지 지식인으로서의 무력감 등을 특유의 감수성으로 담아내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그의 작품 세계를 다시금 조명하는 이 책들은 윤동주의 시와 정신이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깊은 울림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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