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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전력 생산 절반, 재생에너지로 전환… 석탄 발전 비중 첫 하락

태양광 발전, 석탄 넘어… 화석연료 비중 8.7% 감소

작성일 : 2025.01.23 16:13

유럽연합(EU)의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증가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원이 전통적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독일의 태양광 발전소 [A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기후 연구 싱크탱크 ‘엠버(Ember)’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EU 역내 전력 생산량 중 태양광·풍력·수력 등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47%에 이르렀다. 이는 전년 대비 7.6% 증가한 수치로, EU 역사상 최고치다.

특히 태양광 발전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의 비중은 2021년 9.3%에서 지난해 11.1%로 21.7% 증가했다. 이로 인해 태양광 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석탄 발전(9.8%)을 넘어섰다. 엠버는 이를 EU 전력 생산에서 구조적 변화가 시작된 신호로 해석했다.

재생에너지 내에서는 풍력이 17.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수력발전이 13.2%, 바이오에너지가 5.5%로 뒤를 이었다. 탄소 배출이 없는 원자력 발전(23.7%)까지 포함할 경우, EU 전력의 71%가 화석연료를 배제한 상태에서 생산된 셈이다.

화석연료 비중 감소… 그린딜과 전쟁이 가속화

반면, 석탄·가스 등 화석연료의 비중은 28.9%로 전년보다 8.7% 감소했다. 이는 2019년 EU가 친환경 산업 정책인 ‘그린딜’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55%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엠버의 크리스 로슬로에 연구원은 “그린딜이 발표됐던 2019년에는 화석연료가 EU 전력 생산의 39%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29%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발생한 러시아산 가스 공급 중단 사태도 EU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됐다.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집중되면서 태양광과 풍력 발전이 그 자리를 빠르게 메우고 있는 것이다.

AP통신은 EU의 이 같은 변화가 미국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현재 전력 생산의 약 3분의 2가 화석연료에 의존하며,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21%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기후·환경정책을 폐기하고 화석연료 생산 확대를 선언했다. 이는 EU가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상황과 정반대의 행보다.

재생에너지 확대의 미래

엠버는 보고서를 통해 “EU의 재생에너지 확대는 단순한 에너지 전환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전략적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EU는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전력 생산 구조를 강화하며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는 단기적으로는 위기였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전력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EU의 재생에너지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라는 글로벌 과제에 대응하려면 EU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경제권의 적극적 참여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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